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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삶, 자연을 사랑하는 삶, 나만의 기준이 있는 삶. 헤세의 메시지는 좋지만, 아무래도 나에게는 울림이 없는 모양이다. 세상보다는 자기 자신에 집중했던 그의 삶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나는 알아냈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는 태도가 펜 끝에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기계니 최신 제품을 사는 사람들과 예술과 철학을 모르는 사람을 약간의 연민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는데, 무언가를 깨달았든 깨달았지 않았든 모든 것의 삶의 형태일 뿐이다. 별개로, 헤세의 그림과 글에는 특유의 여유와 게으름이 드러나서 삶 자체를 질투하면서 행간을 훑게 되는 맛이 있었다.
💬 사람들은 인생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에는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후회한다. 분노, 고통 그리고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라 모든 것에 대적하려고만 한다. 인간, 동물, 험악한 날씨, 신 그리고 누군가 읽고 있는 책 그리고 입고 있는 옷에게까지 거부감을 나타내며 맞서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분노, 불안, 불만과 증오는 대상에 해소되지 않으며, 그런 모든 사물에 가서 꽂히지 않은 채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 증오의 대상이 바로 내가 되는 것이다. 불협화음과 증오심을 세상에 꺼내 온 자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 일을 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정한 휴식 시간이 꼭 필요하다.
💬 고난과 절박함을 이겨 내고 만들어 낸 철학자의 의미심장한 언어가,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 게으르게 책장을 넘기며 읽는 사람에게 잘 이해가 되리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 삶을견디는기쁨 | 헤르만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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